좋은글들

휴가지에서 읽을책 중에서

솔도미 2010. 7. 2. 09:53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뭐시라고요!!)"라는 책도 보이기에 한 구절 소개해 드립니다.

요 책은 제목과는 달리 '영원히 철들지 않는(ㅋㅋ)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책으로 소개되는데, 전 재밌었습니다~^ㅇ^

 

"대나무 만년필 뚜껑의 마디처럼. 삶의 시간은 마디를 만들 때 통제 가능해진다. 

 시간의 흐름이 두려운 것은 방향도 알 수 없고, 그 속도 또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 수록 삶의 속도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나이가 들 수록 삶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를 심리학자들은 '회상효과'로 설명한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삶의 시기를 길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시기는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바로 삶의 마디를 만드는 일이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삶의 마디가 있을 때만 삶은 살 만한 것이다. 

 이 마디를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축제'다. 

 축제를 통해 시간은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축제를 할 때마다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된다. 

 마디가 있는 삶은 천천히, 그리고 의미 있게 흘러간다. 기억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