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편락의 전설
編樂의 辭說 글 쓴이 : 김 영덕, 2008.11.8
아래 공연의 내용 중 편락의 사설을 [답글]로 초장과 2장만 해설하는 것이 아쉬워 [글쓰기]로 다시 올립니다.
편락의 첫머리 '나무도 바윗돌도 없는'의 사설은 '나무도 바히 돌도 없는'이 옳습니다. '바히'는 '전혀, 아주, 심히'라는 뜻의 古語입니다.
초장과 2장을 현대어로 해석하면
“[初章]나무도 전혀 돌도 없는 (민둥)산에
[二章]매에게 휘몰려 쫓기는 까투리(암꿩)의 마음(안=眼)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3장에서는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조건속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도사공(都沙工=선장)의 마음(안=眼)”이
아무리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인들
4장과 5장에서
“엇그제 님 여힌(여읜=잃은) 나의 마음(안=眼)을 엇다가 가흘(비교)하리요.”라고 노래하여
그 어떤 슬픈 상황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민둥산에서 숨을 곳 찾지 못하는 까투리의 마음이나, 바다 위의 악조건 속에 처해 있는 도사공의 마음을 빌려 얼마 전 님을 잃고 슬픔에 젖어 죽지 못해 살아가야하는 한 여인의 안타까운 처지를 스스로 달래나보려는 내용의 사설입니다.
그래서 여인의 마음을 노래하는 4, 5장은 앞의 1, 2, 3장의 속도와 달리 축 늘어져 더욱더 처연해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