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선·예불등 법복으로 제격 쪽빛·쑥색·치자색·민색등 전통염료로 물들여 아름답다 30~40대 보살·거사들 ‘애용’ 사찰 유치원생복으로도 채택 아름다우면서 편한 옷. 생활 한복입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절에 가는 날 입는 옷도 기존의 법복에서 생활한복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회색 법복에서 벗어나 쪽빛, 쑥색, 치자색, 감색, 소색, 민색, 무색 등 전통염료로 물들인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신도들의 수수한 아름다움이 법당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구룡사 유치원, 숭인동 청룡사 유치원, 봉은사 종무소, 부산의 삼광사 유치원 등이 원복이나 유니폼으로 생활한복을 입고 있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행사용으로 생활한복을 장만했고, 한마음선원 울산지원은 청년회가 법회날 입기 위해 생활한복을 장만해 신도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생활한복을 원복으로 택한 구룡사, 청룡사 유치원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무척 좋아한다. 두 유치원 모두 노란색 바지(치마) 저고리를 채택해 입히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하복도 생활한복을 구입할 방침이다. 삼광사 유치원은 동복·하복 모두 마련했다. 하복의 경우 남자어린이는 연쑥색 바지 저고리를, 여자어린이는 분홍색 치마 저고리를 입고 수업을 받는다. 매주 한시간씩 참선수업을 하는 청룡사 유치원의 경우 원아들이 한복차림으로 참선에 들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신도들의 잿빛 법복 착용은 논란의 소지가 많았다. 스님들은 “여자신도들이 화장을 한채 회색법복을 입은 모습은 상당히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복은 선이 부드럽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데다가 몸매가 드러나지 않아 상을 초월할 수 있는 불교적인 옷”이라고 평하고 있다. 참배를 올리거나 참선을 할 때도 편안한 자세로 임할 수 있어 법복에 못지 않게 효과적이다. 절에 가는 불자들이 선호하는 한복 디자인은 바지스타일. 남녀를 불문하고 바지를 찾는 이유는 절하기 편리하고 운신의 폭이 치마보다 넓기 때문이라고. 이제는 절에 갈 때 생활한복으로 단장한다는 김무상심보살은 “편안함에 끌려 입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절에 갈 때 꼭 챙겨입는다”며 “편하면서도 격식을 차린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다”고 말한다. 개개인은 물론 단체복으로 애용되는 등 생활한복이 대중화되면서 제작업체들도 늘어났다. 제작업체들은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생활한복들을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층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조계사 앞에 생활한복 바람이 불어왔다. 연지곤지, 예진솔, 돈오하우스 등 전문매장들도 문을 열었다. 전북불교회관의 경우 자체 판매를 실시하고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거리장터에서도 생활한복 매장이 10여개나 설치되는등 불교계에 생활한복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93년 이후 파리콜렉션 ‘오트쿠튀르’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왔던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도 올해 4월 생활한복 브랜드 ‘한올’을 선보였다. 이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생활한복을 만들어도 전통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지만 이제는 파리감각으로 생활한복을 만들겁니다”라고 말했다. 가격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른 10만원에서 20만원, 어린이는 6만원에서 10만원 선. 단체복을 주문할 때도 30벌∼50벌이상 주문하면 5%∼3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모시 명주 소재의 40만원∼8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도 나왔다. 이처럼 생활한복이 다양해지면서 업체난립으로 인한 디자인의 저급화와 함께 지나치게 고가화하는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복문화연구회 조효순회장은 “한복을 21세기 세계 속의 문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한복의 올바른 전수방법과 생활한복의 재창조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편리하면서도 한복 고유의 자태를 잃지 않는 디자인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면서 ‘우리 것을 찾자’는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신도들의 회색 법복 착용을 꺼리는 스님들의 지도에 힘입어 생활한복이 절에 가는날 입는 옷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강지연 기자 *생활한복 입으려면
속저고리 입어야 예의
장식없는 단화 어울려
생활한복을 어떻게 하면 좀더 세련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을까.
편안한 옷이라는 인식 때문에 갖춰 입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활한복이라도 정장이나 외출용, 특히 사찰에 갈 때는 제대로 차려입어야 예를 갖춘 옷차림이 된다.
기본적인 옷차림은 여자의 경우 조끼와 치마, 허리부분에서 연결된 원피스형 조끼허리치마와 둥근깃저고리이고, 남자의 경우 바지와 저고리인데 그 안에 속저고리를 꼭 받쳐입어야 한다. 생활한복이라도 남자두루마기는 실내에서 손님을 맞을 때도 입는 것이 원칙이다. 여자는 벗는 것이 예의.
생활한복을 고를 때는 화사한 색상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진열되어 있을 때는 촌스러워 보여도 입으면 화려해보여 젊은층에서 선호하고 있다. 젊은층의 경우 원색적인 강렬한 색상을 매치시켜 입어보는 것도 좀더 튈 수 있는 방법이다.
남자와 여자조끼는 모두 바지나 치마와 같거나 비슷한 색상으로 선택하면 키가 커보이고 날씬해 보인다. 조끼 안에 받쳐입는 속저고리는 명도가 낮거나 아예 튀는 색이 좋다.
생활한복을 입을 때 신경써야 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신발. 고무신을 신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이보다는 깔끔하게 장식이 없는 단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통모양을 본딴 가죽신들도 나와 있지만 8∼9만원하는 신발을 장만하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단화를 활용하는 것이 절약의 한 방법. 여자의 경우 원피스나, 롱스커트 형태는 하이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단 남자 여자 모두 운동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악세서리를 착용할 때는 화려한 장식이나 요란한 색채는 피해주는 것이 예의다. 단아한 느낌의 심플한 디자인이나 젊은층의 경우 무채색의 인디언풍 악세서리도 무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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