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보
국화(菊花)야 너난 어이 삼월 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吳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풀이*
국화야 너는 어찌하여 따뜻한 봄철이 다 지나간 후에야
이렇게 추운 계절에 너 홀로 피어 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꿋꿋하고 높은 절개)은 너 뿐인가 하노라
*해설*
서리 내린 싸늘한 가을날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피어 있는 국화를 예찬하여
굳건한 절개를 노래하고 있다.
*이정보 내역*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수(士受), 호는 삼주(三洲) · 보객정(報客亭)
호조 참판 이우신(李雨臣)의 아들이며 조선 후기의 문신입니다.
경종 1년(1721) 진사가 된 뒤 익릉 참봉을 역임하였습니다. 영조 8년(1732)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1732년까지 예문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1737년에는 부수찬 · 교리를 역임하였으며, 그 뒤 수도 한성의 방비책으로 수원부성을 쌓아 군비에 충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영조의 신임을 받고 1742년에는 승지로 뽑혀 왕을 모셨고, 1749년에는 한성부 좌윤이 되어 수도행정에 힘썼습니다. 이듬해는 다시 도승지에 올라 영조를 측근에서 보필하였으며, 1754년에는 한성부 판윤이 되어 오위 도총관까지 겸하였습니다. 그뒤 형조 · 예조 · 공조의 판서를 역임하였고, 1758년에는 이조 판서로 영조의 탕평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인사권에 관한한 정도를 지켰습니다. 1762년에 #기로소에 들어갔습니다.
성품이 엄정하면서 강직하였던 관계로 왕을 측근에서 모시면서도 여러 번 파직당하거나 좌천되었습니다. 작품으로 시조 78수가 있습니다. 시호는 문간(文簡)입니다.
#기로소 : 조선 시대 연로한 고위 문신들의 친목과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 정2품 이상의 벼슬을 한 사람 중에서 70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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